마음에 드는 구절
롱사르의 그녀, 엘레네
페르티예
2020. 7. 10. 20:35
엘레네에 대한 사랑을 열렬히 노래하지만, 정작 이 시가 발표될땐 엘레네와 끝난 사이였단게 웃기다
이미 끝난 사랑이지만 비즈니스엔 유효기간이 없단 말이 딱이지
갑자기 <접시꽃 당신>이 생각난다
엘레네에게 보내는 소네트
늙음이 찾아온 어느 저녁, 등불 아래서
난로가에 앉아 실을 풀어 베를 짜면서
내 노래를 읊으며 그대는 놀라 말하리
"지난날 나를 노래한 이는 롱사르"
그럴때 이미 피곤에 지친 눈시울은
졸음에 겨워 모르는 새에 감기다가도
롱사르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을 들으면
정신 번쩍 들리라, 자랑스러운 이름이여
내 이미 묻혀 뼈조차 삭은 망령이 되어
미르토나무 그 그늘에 편히 쉴적에 그대는 노파되어 난롯가에 있으리.
내 사랑 거절한 교만을 그대 뉘우치리
살아라, 나를 믿거든 내일을 믿지마라
주저 말고 오늘 꺽어라, 생명의 장미를
출처 : <세계의 명시를 찾아서> by 박,이,인
시를 읽다보니 페르귄트(맞나?) 결말이 생각났다.
이래서 시를 다시 읽어보라는건가
다른 번역본 찾아보니 의미가 좀 더 명확하다
처음 읽었을땐 사랑에 대한 찬미인줄 알았는데, 그게 아니라 헤어진 구여친에 대한 악담이다.
'너처럼 보잘것없는 X이 감히 나를 차? 주제 파악 좀요'
한없이 찌질하다............